반도체주 차익실현에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반도체주의 광범위한 차익실현 매도에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론, 인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10%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27% 급락했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주요 지수들이 반도체 섹터의 광범위한 매도세에 밀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주의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 수요가 시장 전체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6포인트(0.03%) 내린 5만2305.24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13포인트(0.22%) 하락한 7483.2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3.69포인트(0.66%) 내린 2만6040.03으로 장을 마감해 3개 주요 지수 모두 낙폭을 보였다.
반도체 섹터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10.57% 급락한 것을 필두로 샌디스크(-10.62%),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9.97%), 램리서치(-9.71%), 인텔(-9.03%), AMD(-6.89%), 브로드컴(-2.23%)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매물 압박을 받았다. 엔비디아도 1.25% 하락하며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낮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27%의 급락률을 나타내며 섹터 전체의 약세를 대변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반도체주 매도는 지난 수개월간의 급등으로 인한 조정 차원의 차익실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애플(1.73%), 마이크로소프트(3.02%), 아마존(1.41%), 알파벳(1.07%), 테슬라(1.12%) 등 인공지능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섹터와의 대조를 이루었다. 이는 AI 관련 기업들 중에서도 인프라 제공자 대비 AI 활용 기업들의 가치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변수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급등이다. 메타는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위해 구축한 연산 인프라의 남는 자원을 외부에 판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8.81% 치솟았다. 이는 메타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3개 업체가 주도해온 클라우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메타의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클라우드 시장 진입은 기존 업체들에게 상당한 경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지난 4주 동안 인플레이션 위험은 낮아졌다"면서도 "주변을 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Fed가 물가 관리 목표인 2%를 사수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었다. 금리 인하 지연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9% 내린 배럴당 71.5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인 지난 2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3% 하락한 배럴당 68.58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란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해 중동 정세 완화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