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스포츠

손흥민·이재성 남아공전 제외, 팀 내 인터뷰 보이콧 갈등이 원인

국회 진종오 의원이 손흥민·이재성이 남아공전에서 선발 제외된 이유가 인터뷰 보이콧 갈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이를 부인했으나, 팀 내 불협화음이 국가대표팀 운영의 투명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선발 출전하지 못한 배경에 팀 내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1일 대한축구협회 밀실행정과 부패비리제보센터를 통해 팀 내 갈등과 관련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지 못한 이유가 인터뷰 보이콧을 둘러싼 의견 충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무대에서 벌어진 내부 갈등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국가대표팀 운영의 투명성과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갈등의 시발점은 지난달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발생한 방송사의 실수였다. 한 방송사가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취재진의 대화를 실수로 유튜브에 내보내면서 선수단의 반발을 초래했다. 이 사건은 국내는 물론 디 애슬레틱, 텔레그래프 등 국제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국가대표팀의 위상에 타격을 입혔다. 선수들은 체코와의 1차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집단으로 거부하는 보이콧에 나섰으며, 이는 월드컵 무대에서의 이례적인 집단 행동으로 기록됐다. 손흥민과 절친한 동기인 이재성은 이 보이콧을 주도적으로 지지하며 대한축구협회에 보이콧 연장을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선수단 내에서 보이콧의 지속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는 점이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인터뷰 거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장시간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에 반발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제 인터뷰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이는 감독의 지휘권과 선수들의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실제로 멕시코전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인터뷰를 재개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은 여전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이재성은 도핑 검사 일정이 있어 인터뷰에 참석할 수 없던 상황이었지만, 이러한 상황이 팀 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진종오 의원은 이러한 팀 내 불협화음이 손흥민과 이재성의 남아공전 선발 제외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캡틴으로서 경기장에서의 리더십을 담당하는 핵심 선수이며, 이재성은 미드필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선수다.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한국팀이 남아공전에서 패배를 당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수 교체 차원을 넘어 팀의 전술 운영과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정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진 의원의 제보는 국가대표팀의 선발 결정이 순수한 경기력 판단만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홍명보 전 감독의 공식 입장과 상충된다. 홍 전 감독은 남아공전이 졸전으로 마무리된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내에 뭐가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거는 전혀 저는 없다라고 생각이 든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그러나 진 의원의 제보는 이와 다른 내부 상황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축구협회는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 인터뷰 재개를 조율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런 상황으로 인해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발에서 배제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진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처럼 제보자, 감독, 협회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번 논란은 국가대표팀 운영의 투명성과 소통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관심이 집중된 무대에서 내부 갈등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단순한 팀 내 문제를 넘어 국가 스포츠 외교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축구협회와 국회는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함께 국가대표팀의 운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