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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전이 억제 새로운 표적 발견, TROP2 항체 치료법 개발

대장암의 전이와 항암제 내성을 유발하는 TROP2 단백질이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확인되었다.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결합체를 기존 항암제와 병용하면 항종양 효과가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암세포의 가소성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

대장암 전이 억제 새로운 표적 발견, TROP2 항체 치료법 개발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서 대장암의 전이와 항암제 내성을 일으키는 핵심 세포 표지자 TROP2(영양막세포 표면항원 2)가 확인되었다. 이 발견은 현재 5년 생존율이 12%에 불과한 4기 대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결합체를 개발해 기존 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종양 억제 효과가 크게 향상됨을 확인했다.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두 번째 주요 원인으로, 진단 시점에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들이 많아 치료가 어렵다. 특히 마이크로새틀라이트 안정형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약 90%를 차지하는데, 현재 표준 치료법인 5-플루오로우라실 기반 항암제 조합(FOLFIRI 또는 FOLFOX)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난 10년 이상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병용 치료법이 승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2%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새로운 치료 전략의 절실함을 보여준다.

연구팀의 분자 특성 분석에 따르면 예후가 좋지 않은 대장암은 WNT 신호전달이 낮은 특징을 보인다. 특히 암세포의 자기 재생 능력을 가진 암줄기세포(CSCs)가 전이와 항암제 내성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기존에는 LGR5 단백질을 발현하는 세포가 대장암의 암줄기세포로 여겨졌으나, 이들을 제거하면 빠르게 재생되는 세포 가소성(plasticity)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세포 가소성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WNT 신호가 낮으면서 TROP2를 발현하는 태아 유사 세포 상태가 전이와 치료 저항성을 주도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연구팀이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결합체를 사용해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시간 경과에 따른 종양 세포 상태의 동적 변화가 관찰되었다. 흥미롭게도 기존 항암화학요법은 TROP2를 발현하는 세포를 오히려 증가시키는 역설적 현상을 보였다. 반면 TROP2 항체-약물 결합체는 이러한 TROP2 발현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종양 세포 상태의 구성을 재형성했다. 환자 유래 종양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TROP2 표적 치료를 결합했을 때 항종양 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이는 세포 가소성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단순히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견한 것을 넘어선다. 암세포의 가소성을 이해하고 이를 역으로 이용해 치료 저항성을 극복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TROP2는 WNT 신호가 낮은 예후 불량 대장암의 치료 취약점으로 확인되었으며, 종양 세포 상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이 진행성 대장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내성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현재 이 결과는 기초 연구 단계이며,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임상시험 등 추가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향후 대장암 치료의 개인맞춤형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