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전설 빅터 윌리스 별세, '와이엠씨에이' 공동 작곡가 향년 74세
1970년대 디스코 음악의 전설 빌리지 피플의 리드 싱어 빅터 윌리스가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와이엠씨에이', '마초 맨' 등을 공동 작곡한 그는 LGBTQ 문화의 상징적 인물이었으나 최근 자신의 곡이 정치 집회에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970년대 디스코 음악의 황금기를 이끈 빌리지 피플의 리드 싱어 빅터 윌리스가 별세했다. 윌리스의 배우자가 지난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윌리스는 지난 6월 30일 짧지만 공격적인 질환으로 인해 74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텍사스 출신의 음악인 윌리스는 빌리지 피플의 공동 창립자이자 세계 댄스플로어를 강타한 '와이엠씨에이', '인 더 네이비', '마초 맨' 등 수많은 히트곡의 공동 작곡가였다.
빌리지 피플은 1970년대 후반 화려한 의상과 안무로 팝 문화 현상이 되었던 그룹이다. 건설 노동자, 오토바이 탈것, 카우보이, 군인 등 과장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디스코 음악의 주요 청중이었던 LGBTQ 커뮤니티를 겨냥한 캠프 판타지를 선보였다. 특히 '와이엠씨에이'는 뉴욕의 기독교청년회(YMCA)를 찾아갈 것을 권하는 가사로 LGBTQ 커뮤니티와 그 이상의 사람들에게 앤섬이 되었다. 윌리스는 1980년 그룹을 떠났다가 2017년 재합류했으며, 이후 빌리지 피플의 활동을 이어갔다.
윌리스는 개인적으로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2006년 코카인 소유 혐의로 합의금을 지불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악 활동을 계속했고, 빌리지 피플과 함께 무대에 서며 팬들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해왔다. 그의 음악적 유산은 단순히 디스코 시대의 추억을 넘어 현대 대중문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간 '와이엠씨에이'는 미국 우파 진영에 의해 새로운 맥락에서 활용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와 행사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원래의 의미와는 다른 정치적 상징으로 변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곡에 맞춰 엉덩이를 뻣뻣하게 흔들고 허리 높이에서 주먹을 부딪히는 독특한 춤동작을 개발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 빌리지 피플은 2025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이전 집회에서 '와이엠씨에이'를 공연했다.
당시 윌리스는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든 그에게 기회를 주자"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지켜보고, 만약 LGBTQ 권리를 제한하는 행동을 한다면 빌리지 피플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음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LGBTQ 권리 보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윌리스의 이러한 태도는 음악인으로서 자신의 창작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책임감 있게 대하려는 노력을 반영했다.
빅터 윌리스의 별세로 디스코 음악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한 시대가 마감되었다. 그가 남긴 음악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의 댄스플로어에서 울려 퍼지고 있으며, 음악의 정치화와 문화적 재해석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윌리스의 음악적 업적과 사회적 책임감은 후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