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감독 선임 비리 의혹 수사 본격화…서울청 이관으로 속도 예상
서울경찰청이 2년간 지연됐던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비리 의혹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8건의 고발 사건과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 사건들을 통합 수사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 수사가 2년의 지연 끝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축협 관련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한 조치로, 이번 이관을 통해 그동안 정체돼 있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행정소송 등에 따라 수사가 지연됐으나 필요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경찰서가 현재까지 접수한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고발 사건은 총 8건에 달한다. 2024년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이 정몽규 축협 회장을 협박,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채용비리, 업무상 배임,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동시에 축협의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됐다. 흥미롭게도 홍명보 감독 자신은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고발인 조사와 정 회장 및 이 이사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뿐만 아니라 전임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과정 관련 고발 사건들도 함께 통합하기로 했다. 여러 사건을 하나의 수사 틀 안에서 통합 진행함으로써 관련 사실관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통합 수사 체계의 도입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수사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수사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경찰이 이제 본격적인 수사 의지를 드러낸 배경에는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일정 종료가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감독이 귀국한 이후, 경찰은 더 이상 지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정례간담회에서 "행정소송 등으로 인한 지연 요인이 있었지만, 이제 필요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명확히 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4월 축협이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후보 선별 과정에서 위법성을 확인했다"며 협회의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사법부가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행정법원의 판결은 경찰의 수사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사 과정에서 위법성의 범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 시작으로 축협 감독 선임 비리 의혹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