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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공항 귀국한 홍명보에 팬들 '분노의 야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귀국한 홍명보 전 감독이 인천공항에서 200명이 넘는 팬들의 야유와 항의를 받았다. 팬들은 플래카드와 개껌 투척 등 극단적 행동으로 불만을 표현했으며, 이는 한국 축구의 깊은 위기와 국민들의 분노 수준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는 팬들이 공항에 몰려 홍 전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강한 항의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입국장에는 '홍명보! 돈 뱉고 나가. 축협 완전 해체' 등의 플래카드를 든 팬들이 가득했으며, 일부 팬들은 개껌 등의 물건을 던지는 극단적 행동까지 벌였다. 이는 한국 축구가 얼마나 깊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참담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톱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골 득실 -1)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는 2-1 역전승으로 32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0-1로 패배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특히 남아공과의 경기는 '역대급 졸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극심한 비판을 받았다. 한국은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에도 포함되지 못해 최종 순위 34위로 마무리되었다.

공항 입국장에서 벌어진 팬들의 항의는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제도적 개혁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팬들은 홍 전 감독을 향해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고 가라", "홍명보가 한국 축구를 망쳤다" 등의 고성을 외쳤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자 일부 팬들이 개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협회 수장을 향한 엿 투척 사건 이후 다시 벌어진 극단적 항의 행동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극도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다행히 경찰이 미리 배치되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명보 전 감독은 취재진의 여러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임명된 이후 약 9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거두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온라인상에는 홍 감독에 대한 신변 위협을 암시하는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을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입국장에 사전 배치되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한국 축구가 직면한 위기는 단순히 한 감독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월드컵 탈락은 오랫동안 축적된 구조적 문제들의 결과물로 보인다. 팬들의 항의가 홍 감독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전체를 향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앞으로 한국 축구는 감독 교체를 넘어 조직 개혁, 시스템 개선, 청소년 육성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는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이자 경고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