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탈락에도 감독진에 100억원 이상 지급된 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두 명에게 지급된 연봉과 위약금이 10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의 연봉 38억원과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 29억원, 위약금 70억원 등이 적립되었으나 월드컵 16강 탈락 등 기대 이하의 성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홍명보 감독과 전임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지급된 연봉과 위약금이 10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스포츠 급여 분석 매체인 샐러리 리크스가 공개한 2026 월드컵 참가 48개국 감독 연봉 추정 자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약 216만유로(약 38억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감독 중 16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한국 축구의 현재 성적과 국제적 위상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보수이다.
홍명보 감독의 연봉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는 다른 국가 감독들과의 비교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연봉은 82만1000유로(약 14억원)로, 홍명보 감독의 절반을 넘지 못한다. 모리야스 감독의 연봉 순위는 전체 29위였다. 같은 조에 속한 A조 국가들과 비교해도 홍명보 감독의 연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250만유로·약 4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고 브로스 감독(90만유로·약 16억원),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18만유로·약 3억원)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홍명보 감독 이전에 재직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된 비용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 정도로 알려졌으나, 본래 계약 기간이 올해 진행된 월드컵 본선까지였기 때문에 중도 해임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계약 당시 경질되더라도 잔여 연봉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으며, 이를 환산하면 위약금으로만 70억원 상당의 금액을 추가로 지급해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그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할 모든 비용을 합산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명보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 두 사람의 연봉만 합쳐도 100억원을 훨씬 초과하게 되며, 여기에 각 감독의 코치진 비용과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을 포함하면 총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러한 비용 지출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최악의 월드컵 성적을 기록한 후 불명예 사퇴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력과 리더십 부족으로 단 11개월 만에 해임되었다. 축구협회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발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미지급 연봉, 초기 계약금이 모두 공금이며, 이러한 금액이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되었다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의 의지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마저 최악의 성적으로 물러나면서 정몽규 회장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