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산단을 위해 5개 댐서 하루 65만t 용수 확보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5개 댐에서 하루 65만t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활용 여유물량 활용, 과다 배분 물량 회수, 용도 전환 등 다층적 방식으로 필요 용수를 확보한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대규모 용수 확보 계획을 공식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영산강·섬진강권역의 동복댐, 주암댐,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 등 5개 댐에서 하루 65만t 규모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생산시설과 협력사들이 입주할 때 필요한 용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핵심 인프라 구축에 해당한다.
용수 확보 계획의 핵심은 기존의 미활용 여유물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과다하게 배분된 용수를 회수하며, 용수의 용도를 전환하는 다층적 접근이다. 동복댐에서는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여유량 8.8만t 중 5만t을 반도체 산단에 활용하고, 댐을 증고해 추가로 25만t을 확보함으로써 총 30만t의 가용 수자원을 마련한다. 장흥댐도 11.9만t의 여유량 중 10만t을 산단 용수 공급에 이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5개 댐에서 확보되는 65만t의 용수는 반도체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다 배분된 용수의 회수도 주요 전략이다. 주암댐의 경우 생활·공업용 용수로 계획된 물량 중 실제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7만t 중 5만t을 반도체 산단에 활용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이나 지자체에 용수 수요처를 정해 배분할 때 과도하게 배정하는 경우가 있으며, 실제 점검 결과 배분된 용수의 약 20%가량이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활용 물량들은 차기 수도기본계획 수립 시 조정할 예정으로, 이번 반도체 산단 용수 공급이 그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수의 용도 변경도 추진된다. 보성강댐에서 발전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10만t의 용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해 산단에 공급하기로 했다. 나주댐의 경우 기존 농업용수로 공급하던 물량 중 일부를 영산강 용수로 대체 공급하고, 절약되는 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21만t을 새롭게 확보하며, 이 중 10만t을 산단 용수로 할당한다. 이 외에도 광주제1하수처리장의 하수 재이용수를 역삼투막 처리를 통해 일반 공업용수로 활용하면 추가로 30만t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의 이번 용수 확보 계획이 모두 실현될 경우, 5개 댐과 하수 재이용을 포함해 총 106만t 규모의 추가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의 필요 용수량 65만t을 충분히 초과하는 수준으로, 향후 산단 확장이나 추가 입주 기업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번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 용수를 적기에 공급해 대한민국이 대도약으로 전환하는 핵심 전략인 메가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