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8000선 탈환…기관 반발매수에 8100선 근처까지 급등
코스피가 전날의 급락에서 하루 만에 회복해 8096.93으로 마감했다. 기관투자자의 반발매수와 해외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8100선 근처까지 상승했으며,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이 주도했다.

국내 증시가 전날의 급락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코스피는 9일 612.52포인트(8.18%) 상승한 8096.93에 마감하며 전날 무너진 7500선대에서 8000선을 단 하루 만에 되찾았다. 이는 지난 8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8.29% 급락한 것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강한 반발매수세가 작용한 결과다. 장중에는 8100선을 넘어 8119.09까지 올랐으며, 시장 심리가 급속도로 개선되었음을 보여줬다.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조9142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1조9127억원어치와 1조1475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를 압도하면서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장 초반 오전 9시12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 일시정지 조치가 발동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점심시간 무렵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반등을 주도했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15.91% 상승했고, 삼성전기는 18.39%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8.97% 올랐으며, SK스퀘어는 13.51% 상승했다. 이들 반도체 관련 대형주들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테마에 포함된 종목들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4.66%)과 삼성물산(5.02%)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함께 상승했다.
해외 시장의 긍정적 신호가 국내 증시 회복을 뒷받침했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9.87%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61% 올랐다. 이러한 해외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에 긍정적 신호를 전달했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기아가 8.52% 상승했으나 현대차는 보합을 기록했고, 해양플랜트 업체인 현대중공업은 1.45% 하락했다.
코스닥도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에 마감했으며, 이 시장에서도 오전 9시28분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바이오 업종이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는데, 알테오젠이 신약 ATL-B4의 유럽 특허 등록 소식에 12.78% 급등했다. 코오롱티슈진(15.23%)과 쳅트론(6.29%) 등 다른 바이오주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소부장 관련 주인 리노공업(16.33%)과 원익IPS(13.54%)도 각각 두 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화의 가치가 소폭 회복되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2원(0.73%) 내린 달러당 1515.3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국내 증시의 회복과 함께 원화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급속한 회복이 과도한 낙폭에 대한 기술적 반발과 기관의 의도적인 매수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시장 방향은 글로벌 경제 지표와 금리 인상 우려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