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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장한 네이버 웨일, 구글 크롬에 본격 도전

네이버가 AI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웨일 브라우저를 올해 출시하며 구글에 맞서는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검색과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네이버는 AI 에이전트, 오토 브라우징 등 혁신 기술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드론 등 피지컬 AI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 무장한 네이버 웨일, 구글 크롬에 본격 도전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검색과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에 맞서는 반격을 시작했다. 한때 국내 검색 시장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던 네이버는 지난해 9월 구글에 검색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긴 이후 계속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상황은 더욱 심각해서 웨일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8.2%에 머물러 있는 반면 구글 크롬은 58.5%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네이버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웨일 브라우저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시장 재탈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가 준비 중인 AI 강화 웨일 브라우저는 기존 브라우저의 개념을 크게 벗어난다. 브라우저 화면의 측면에 AI 사이드 패널을 배치해 사용자가 웹서핑 중에 별도의 앱이나 새로운 창을 열지 않고도 궁금한 내용을 즉시 질문하고 문서를 요약받으며 검색과 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더 나아가 네이버는 웨일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를 대신해 웹페이지를 탐색하고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오토 브라우징'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용자는 일일이 클릭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정보를 찾고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브라우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네이버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춘 온디바이스 AI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전략은 단순히 한 가지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모델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AI 모델이 가진 장점을 상황별로 최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최근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인 'AI 탭' 베타 버전을 네이버 메인 화면과 웨일 브라우저에 배치하는 등 AI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이용자 습관을 선점하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AI 서비스가 이용자를 검색·브라우저·쇼핑 등 자사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시장 상황은 상당히 절박하다. 지난달 기준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이 58.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 인터넷(11.4%), 애플 사파리(11.0%)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검색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지난 4월 기준으로 구글의 점유율은 47.8%인 반면 네이버는 41.7%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구글이 크롬에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적용한 이후 웨일의 점유율이 2월의 9%대에서 8.2%로 하락했다는 사실은 AI 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네이버는 이러한 위기를 AI 경쟁력 확보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초기 막대한 GPU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AI 기반 서비스 이용 습관을 선점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의 AI 투자 확대는 검색과 브라우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1월 국내 드론 기업 유비파이에 투자하며 피지컬 AI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유비파이는 드론 군집비행과 자율비행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네이버는 향후 AI가 로봇과 드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현실 세계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피지컬AI 기기의 누적 출하량이 1억45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가 현실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드론 역시 미래의 중요한 기술 영역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며 "양사 기술력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검색·브라우저·AI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로봇·스마트시티·드론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구글과의 AI 플랫폼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