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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북한, 여자축구 아시아챔피언십 우승을 '국가 융성'으로 선전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AFC 여자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팀을 1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를 국가의 '전면적 융성기'를 여는 성과로 평가하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우승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이를 '우리 국가의 전면적 융성기'를 여는 성과로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24일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스포츠 성과를 국가 정책과 연결 지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북한 관영매체의 전형적인 보도 방식을 보여주었다. 다만 경기가 남한 수원에서 열렸다는 사실은 명시하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경기 개최지를 정확히 인식하기 어렵게 했다.

내고향팀은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팀을 1대 0으로 꺾고 아시아 여자축구 최고 무대의 우승을 차지했다.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는 처음부터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으며, 북한팀은 '전술적 의도를 잘 살리면서 박력있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우승을 이끈 결정적 골은 경기 44분경 17번 선수 김경영이 정확한 슛으로 터뜨렸으며, 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채 내고향팀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특히 김경영은 준결승전에서도 수원FC 위민과의 1대 1 동점 상황을 깨뜨린 골을 넣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주도했던 핵심 선수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번 우승을 단순한 스포츠 성과로 보도하지 않고 정치적 의미를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선수들이 거둔 자랑찬 경기 성과는 당 제9차 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우리 국가의 전면적 융성기를 줄기차게 열어가는 온나라 인민들에게 승리의 신심과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스포츠 우승을 국가 정책의 성공과 연결 짓는 관행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 지도부의 정책 방향과 성과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승리로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 주민들의 사기를 고취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방식에는 선택적 정보 전달의 특징이 뚜렷했다. 노동신문은 경기 장소가 남한의 수원이라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경기 현장의 분위기나 남한 민간단체들이 조직한 공동응원단의 응원 활동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인공기를 펼쳐 기념촬영하는 장면,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 등 6장의 사진을 게재해 국내 주민들에게 승리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준결승 상대였던 수원FC 위민은 '한국 수원팀'으로 표현해 간접적으로만 남한의 존재를 인정했다.

내고향팀은 이번 우승으로 북한 여자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여자축구 클럽 대회로, 일본의 강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은 것은 북한 여자축구의 기술 수준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내고향팀 선수단과 임원진 35명은 우승 이후 귀국 준비를 진행 중이며, 북한은 이들의 귀국을 국가적 영웅 귀환으로 대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성과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국내 정치 메시지를 어떻게 확산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